병영의 밤

김동신 시인의 시

한국자치신문 | 기사입력 2024/11/24 [22:47]

병영의 밤

김동신 시인의 시

한국자치신문 | 입력 : 2024/11/24 [22:47]

▲ 김동신 시인(영랑시인학교, 시문학파)



수인산 꼭대기에서 

잘 익은 포도 알 같은 잔별들이 

빗줄기처럼 쏟아지는 밤 

 

칠순 넘은 남자가 

시와 한판 씨름을 하네 

 

승부는 나지 않고 힘은 부치고 

별빛은 창가에서 장렬히 부서지고 

 

오늘 이 싸움에 이기고 나면

산성을 뒤흔드는 젊은 병사의 함성같은 

푸른 내 청춘 돌아올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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